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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로또 마곡9단지…입주후 갭투자 가능
입력 2020-03-09 15:52 
[사진 =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9단지가 9일 신혼부부·다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마곡9단지는 앞서 이달 초 분양한 공공주택 과천제이드자이와 달리 의무거주 조항이 없어 실수요자들 관심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따르면 마곡 9단지는 이날 다자녀·신혼부부, 10일 노부모부양·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진행했고 16~17일 일반공급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마곡9단지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인 마곡지구의 사실상 막바지 대단지다. 마곡9단지를 제외하고는 10-2단지가 예정돼있지만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미지수다. 5호선 마곡역,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한다. 전체 1529가구중 임대 567가구, 분양 962가구가 공급된다. 전평형이 전용 59㎡ 혹은 84㎡로 중소형 위주다. 분양 물량의 70%를 특공으로 공급하고 일반분양은 252가구다. 전용 59㎡가 4억7695만~5억2515만원, 전용 84㎡는 6억3273만~6억9750만원이다. 인근 마곡엠밸리 8단지가 전용 59㎡가 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인근 시세의 절반이다.
무주택자만 청약 가능하며 서울 1년 이상 거주자 우선 공급한다. 다자녀는 서울 1년이상 거주자 50%, 수도권 50% 순이다. 특별공급에만 소득기준을 적용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기준으로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의 100% 이하다. 3인 이하 가구 기준 월 555만4983원이다.

전매제한은 10년이다. 그러나 제이드자이처럼 실거주 의무 요건은 없다. 같은 공공분양인 과천제이드자이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조성해서 개발한 곳이어서 공공주택특별법에 의거 의무 거주 기간은 5년이지만 마곡지구는 도시개발사업법에 따라 추진해 의무 거주 기간이 없다. 직접 입주할 필요 없고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금이 부족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이 아파트는 내년 1월 입주다. 예를 들어 공급가 6억4600만원 전용 84㎡의 경우, 계약 즉시 공급가의 15%가량(9700만원)을 내고, 올해 12월까지 총 3회에 걸쳐 40%가량을 낸후 내년 1월에 3억원에 가까운 잔금을 마련해야한다. 주택담보대출(LTV) 40%를 감안하더라도, 3억8000만원 가량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월평균 가구 소득 120% (혹은 100%)이하에 해당되면서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무주택 서민이 1년 안에 3억8000만원 현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다. 이때문에 공공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잔금때 '전세'를 놓을 수 있는 마곡9단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
마곡9단지 특별공급을 준비중인 직장인 진모씨(35)는 "과천 제이드자이드 당첨되더라도 잔금 마련이 어려워 걱정인데 마곡은 전세를 놓을 수 있으니 자금마련에 숨통이 트이는게 사실"이라며 "마곡9단지 당첨을 더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혼부부·다자녀는 자녀 유무 등에 따른 가점 순으로 뽑고 생애최초 특공은 추첨으로 결정한다. 일반분양은 청약저축 납입 총액이 많은 순으로 결정한다. 총액은 매월 납입금 10만원씩만 인정된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원씩 30회를 넣어 600만원을 저축했어도 납입인정액은 300만원이 되는 식이다. 일반분양 청약 대기자라면 납입 총액 계산에 유의해야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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