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상하이디즈니랜드 일부 재개 `조급증`?
입력 2020-03-09 14:35 
상하이 디즈니랜드. [사진 출처 = 본사]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임시 폐쇄됐던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9일 시설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이날 홈페이지 알람을 통해 "단계별 운영 정상화 차원에서 1단계로 리조트 일부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임시 폐쇄에 들어갔던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9일(현지시간)부로 일부 시설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 출처 = 회사 홈페이지]
이에 따라 상하이 디즈니 랜드 내 디즈니 타운·소원의 별 공원·상하이디즈니 호텔에서는 쇼핑과 식사,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부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입장하려는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체온 검사를 시작으로 건강 관련 QR코드를 제시해야 하며 줄을 설 때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게 디즈니 측 설명이다.
다만 메인 테마파크는 여전히 폐쇄 중이다. 회사는 언제쯤 전부 정상화가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 춘제 당일인 지난 1월 25일 무기한 폐쇄결정이 내려졌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는 디즈니 랜드 성수기로 통하지만 우한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진 탓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디즈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 우려 속에 주가도 폭락했다. 폐쇄 발표 직전인 1월 24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1주당 140.08달러였지만 지난 6일에는 115.27달러로 하락해 두 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21.52%나 떨어진 상태다.
중국에서는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코로나19발원지 우한에서도 자동차 제조 공장이 다시 문을 열고 가동에 들어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경우 그간 중국 당국 지침에 따라 핵심 공장을 제외하고는 우한과 다른 도시에 있는 공장들이 오는 10일까지 가동 중단 상태다. 우한은 중국내 자동차 10%를 생산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도 통한다. 다만 우한 등지에 부품·조립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혼다자동차 관계자는 "공장 문을 다시 열어도 만일 1명이라도 확진자가 다시 나오면 전부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 신화통신이 최근 "시진칭 주석은 마치 갓난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a pure heart like a newborn`s)으로 인민을 우선으로 돌보는 지도자"로 묘사하며 예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우한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생 40여일만인 지난 달 10일 처음으로 대중 앞에 ...
외국에서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감소 발표에 불신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주석을 '코로나19 퇴치 영웅'이라며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최근 "시 주석은 마치 갓난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a pure heart like a newborn's)으로 인민을 우선으로 돌보는 지도자"로 묘사하며 예찬했다고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판했다.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도 "이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통해 중국만이 가진 시스템의 우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면서 "중국 공산당(CPC)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치 능력을 지난 정당"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은 최근들어 전문가와 관영언론, 외교부를 내세워 "중국이 코로나19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40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중국 내 추가 확진자는 전부 해외에서 역유입한 사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 비난에 나섰다. [사진 출처 = CNBC인터뷰 영상 캡처]
다만 중국이 통계를 왜곡하고 언론을 압박해 시 주석을 위시한 공산당 지도부 체제를 치켜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중국은 WSJ가 '중국이야 말로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로 WSJ 기자 3명을 중국에서 추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미국 국무부는 중국 매체 5곳(신화통신·CGTN·중국국제라디오·중국일보 등)에 대해 '중국 정부 선전기관이나 다를 바 없다'면서 미국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해당 매체 중국인 직원 수를 오는 13일부터 16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라고 한 바 있다. 이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CNBC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하자 "당신이 중국 공산당을 칭찬하다니 보기 좋다"고 비꼰 후 "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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