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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법원에도…" 경매 휴정에 입찰기일 `대거 변경`
입력 2020-03-09 13:16 
3월 기일별 법원 현황(3월 6일 기준) [자료 = 지지옥션]

경매 법정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불어닥쳐 2월 경매 입찰 기일이 대거 변경되며 물건이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소폭 늘면서 경매 열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9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727건으로 이 중 425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3%, 낙찰가율은 70.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대비 0.3명 증가한 4.5명으로 집계됐다.
2월 경매 전체건수는 총 1만4560건으로 이 중 12.3%에 달하는 1785건이 변경 처리됐다. 1월 전체건수 1만3748건 중 8.7%(1200건)가 변경된 것에 비해 3.5%포인트나 높았고, 지난해 월평균 변경 비율 8.2%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2월 변경건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휴정 권고를 내린 2월 마지막 주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별 변경건수 비율은 2월 1주차 6.5%, 2주차 6.9%, 3주차 7.8%, 4주차 34.8%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선 2월 24일 이후에 급격히 늘었다. 2월 4주차 경매전체건수는 2692건으로 이 중 936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고, 절반 가량인 1551건만 입찰을 진행했다.
2월 중순부터 전국 지방법원은 재량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시 청사 출입을 제한하거나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방문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실행했다. 까다로워진 입장 절차와 제한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입찰 법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대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0 대책 발표 직후 경기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 경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대거 입찰 기일이 미뤄지면서 대책 전후의양상을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원과 용인 등 경기권 규제가 확대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인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일 법원행정처가 전국 지방법원에 휴정 연장을 권고(3월 20일까지)한 것으로 알려져 휴정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 회수 지연과 이자 부담 증가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북 경주시 신평동 소재 관광휴게시설(토지 18만7135㎡, 건물 1만7185㎡)로 감정가(570억9506만원)의 49%인 282억원에 낙찰돼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에 올랐다. 경주월드(캘리포니아비치) 동쪽 인근에 위치한 관광시설로 기존 신라밀레니엄파크로 운영됐던 곳이다.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한 물건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아파트(전용 84㎡)로 무려 88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2007년 8월 준공된 60개동, 5076세대 대단지로 인천2호선 석천사거리역이 단지와 접해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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