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우주개발 사업에 6158억원…소형발사체 개발도 추진
입력 2020-03-09 13:10 
한국이 처음 독자 개발하는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3단형 발사체인 누리호는 내년 2월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가 올해 우주개발 사업에 지난해 대비 6.4% 증가한 총 615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국내 산업체 주도로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이 발사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첫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최초의 시험용 달 궤도선 탑재체의 실제 비행모델 제작에 들어간다. 정부는 소형 위성 발사 수요에 대비한 소형발사체 개발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16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계획은 2018년 수립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으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3단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1·2단을 구성하는 75t급 엔진과 3단을 구성하는 7t급 엔진의 연소시험 등 성능 검증을 지속 실시해 발사 성공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실제 발사에 사용될 각 단별 비행모델(FM) 1호기 제작에 착수한다. FM은 개발 단계에서 제작되는 체계개발모델(EM)과 인증모델(QM) 다음 단계의 최종 모델이다.
올해는 한반도 관측 성능 향상을 위한 다목적실용위성 7A호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10기를 군집으로 운용하는 초소형 군집 위성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다목적실용위성 7A호는 기존 다목적 위성 대비 적외선 탑재체 성능을 개선하고 광학탑재체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소형 위성 발사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단형 소형발사체 선행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민간 우주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다학제 참여형 우주기술 개발사업인 '스페이스 챌린지' 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9년간 총 48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민간 달 착륙선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한미 간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민간 주도의 첫 우주부품시험센터가 개소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산업체 주도로 500㎏급 표준형 위성 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 중인 차세대중형위성의 첫 발사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국토·자원 관리를 위한 위성으로 지상 관측과 도시 계획, 지도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연구진은 현재 1·2·4호가 개발 중이며 3·5호는 내년 이후 개발된다.
2022년 7월 발사될 예정인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도 본격화 된다. 항우연은 궤도선 상세 설계 검토를 완료하고 달 표면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의 비행모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항우연과 과기정통부는 달 궤도선의 중량이 당초 목표보다 늘어남에 따라 달 궤도선의 달까지 가는 이동 경로(궤적)를 기존 '단계적 루프 트랜스퍼(PLT)'에서 '저에너지 트랜스퍼(WSB)'로 변경하기로 했다. WSB를 이용하면 임무 계획을 바꾸지 않고도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주 정책의 범위가 연구개발 중심에서 국방·안보, 우주외교, 산업 육성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국가우주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과 다방면에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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