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례위성정당 놓고 갈라진 진보정당…민생 "국민우롱"·정의"내로남불"
입력 2020-03-09 12:08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민생당과 정의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진보 진영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할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맹비판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한다는데, 정치적 책임을 (자당의) 당원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저열한 술수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연합정당 참여를 강력히 주장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이쯤되니 권력욕에 눈 먼 민주당의 국민 우롱 계획이 다 있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가진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명분이 없고 역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1당을 빼앗긴다'는 주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원 투표에서도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훈 위원은 반대 이유에 대해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가장 핵심으로 꼽았다.
설훈 위원은 "결국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에서 승부가 결정 나는데 중도에 계신 분들이 '통합당 얘기가 맞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 같아 두렵다"며 "누가 보더라도 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비례연합정당 참여) 하자고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14일 예정돼있는 중앙위원회 이전에 전 당원 투표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중앙위와 최고위원회에서 빠르게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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