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줄 서는 모습 줄었지만 불편함 '아직'
입력 2020-03-09 11:31  | 수정 2020-03-16 12:05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오늘(9일)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은 상당 부분 줄었습니다. 대신 곳곳에서 상당수 노인이 주민등록상 출생연도별 마스크 구매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약국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 약국에는 오전 9시 문을 열고 30여분이 지날 때까지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아 일부 시민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공급된 마스크 250장은 포장지 하나에 마스크가 5장씩 든 덕용 상품이어서 일부 약국에서는 별도로 구한 포장지에 2장씩 넣어 판매해야 했습니다.

특히 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를 혼동해 헛걸음하는 노인이 속출했습니다. 달서구 한 약국을 찾은 70대 할머니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8번이라 모레 다시 오라고 한다"며 "아들이 위험하다고 외출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시 나와야 하니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리구매도 여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른 달서구 약국을 찾은 한 30대 남성은 "아이가 셋인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사면 일주일 동안 사흘을 약국에 들러야 한다"면서 "한꺼번에 같이 살 수 없겠냐"고 읍소했습니다.

아직 중복구매를 차단하는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마스크 5부제를 적용하지 않는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마스크를 더 구해두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습니다.

마스크 판매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수성우체국 앞에 줄을 섰다는 한 50대 남성은 "지난주 이곳에서 두 번 줄을 서 마스크를 두 번 산 사람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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