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물 안 무슨 일이?…용산참사 재구성
입력 2009-02-09 16:38  | 수정 2009-02-09 17:58
【 앵커멘트 】
그렇다면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용산 건물에서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희 mbn과 검찰이 확보한 동영상을 통해 재구성한 참사 당시의 상황을 김경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용산 참사 전날 새벽, 자물쇠를 부수고 건물에 들어온 농성자들은 옥상에 가로·세로 6m, 높이 8m의 망루를 설치합니다.

이어 새총 발사대를 설치한 농성자들은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을 향해 화염병과 골프공 등을 계속해서 쏘아댑니다.

길가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가 파손되고 인근 식당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경찰은 결국 한강로 8차선 도로에 대한 통제에 들어갑니다.

이어 물대포를 쏘며 맞서던 경찰은 저녁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승인 아래 특공대 투입을 전격 결정합니다.

참사 당일 아침, 경찰 특공대가 옥상조와 지상조, 두 갈래로 나뉘어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들어가면서 충돌은 더욱 심해집니다.

40분 만에 옥상 장악에 성공한 경찰 특공대는 현장에 있던 농성자들을 검거하며 망루 진입을 계속 시도합니다.


하지만 농성자 중 일부가 다량의 시너를 뿌려대며 격렬히 저항했고, 망루 3층에서 시작된 불은 시너로 젖어 있던 바닥에 옮겨 붙고 맙니다.

이는 대형 화재로 이어졌고 불이 붙은 지 8분 만에 망루는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경찰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경찰관 1명과 농성자 5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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