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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사라진 KBO리그, ‘적응 없이 실전’ 새 외인은 괜찮을까?
입력 2020-03-09 09:37  | 수정 2020-03-09 09:44
KBO리그가 시범경기 없이 정규 시즌을 시작한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적응기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NC 알테어-삼성 살라디노-KIA 브룩스. 사진=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IA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없이 정규시즌을 맞는다. 적응이 필요한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불운한 소식이다.
10개 구단은 하나둘씩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나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된 데다 KBO리그 개막 시기도 불투명해지자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국내에서 실전을 치르는 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LG트윈스·키움 히어로즈·kt위즈·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5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없는 귀국을 택했다.
집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은 개별 훈련을 하다가 개막 2주 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 기회가 사라졌다. KBO리그 초반에 적응기를 보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시범경기는 새 외국인 선수에게 KBO리그를 처음으로 맛볼 기회다. 스프링캠프에선 해외 팀을 상대로 하거나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경기를 치러 적응에 한계가 있다. 스프링캠프 장소가 근접한 KBO리그 팀과 대결했으나 연습경기였다.
시즌 중 내내 만날 팀을 정식경기로 상대하며 경험치로 쌓고 이것이 시즌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한국 야구장에 대한 경험 쌓기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이 중간 과정이 사라졌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 내 적응을 떠나 경기 적응만 고려한다면 시즌 중반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와 같은 입장에서 시작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들은 실전에서 적응하면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놓여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드물었다. 타자만 봐도 카를로스 페게로(33), 맥 윌리엄슨(30), 제이크 스몰린스키(31), 제이콥 윌슨(30)이 짐을 쌌다. 프레스턴 터커(30·KIA)만이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초반 제 기량보다 못할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 구단은 시즌 중 적응기를 감안해서 좀 더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팬들 역시 예상보다 밑도는 성적이라도 인내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셋 모두가 KBO리그 경험자인 한화가 있는 반면, 롯데처럼 전부가 새 외국인 선수인 팀도 있다. 팀마다 외국인 선수의 경험자와 비경험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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