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크루즈 승무원 폭로 "고열이 나는데도 수일간을…"
입력 2020-03-09 09:26 
일본 크루즈선 코로나 감염 13명 또 확인…총 634명 [사진 = 연합뉴스]

일본 정박 중에 코로나19 환자가 수백명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방역 대책이 엉망이었다는 승무원의 증언이 나왔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하고 있다가 지난달 하순 내린 일본인 승무원은 선내에서 승무원의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승무원은 "승무원 약 1000명 중 반 이상이 2인 1실로 생활했고 증상이 있는 자는 격리하라는 방침이 있었으나 방이 부족해 그런 방침이 철저히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월 14일 무렵까지 승무원 대부분이 진료를 받지 못했고 고열이 나도 수일간 방치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자신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승객이 의무실을 방문할 때나 감염자가 하선할 때 유도하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는 그는 "정부로부터 상세한 지도가 없는 채로 감염자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이나 개별 방에 들어갈지 말지를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선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오염된 구역과 안전한 구역이 구별되지 않았으며 감염된 승객이 사용한 통로를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투입해 선내 방역을 개선했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과 관련 "검역관 사이에 인수인계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열이 나는 사람에 대응하거나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것이 늦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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