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2%대 급락…1980선 추락
입력 2020-03-09 09:16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55포인트(2.87%) 내린 1981.6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달 말 1980선까지 밀렸다. 이후 지수가 반등하면서 지난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2100선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코스피가 2%대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크게 빠지면서 지수는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감소 추세다. 5일에는 하루 518명, 6일 483명, 7일 367명이 추가됐다. 8일 재차 546명이 늘었지만 폭발적인 확진자수 증가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이 (환자 수 증가세가) 점차 안정화하는, 변화의 초기로 판단한다"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대구는 신천지 신도의 진단검사를 거의 완료하고 현재 일반 대구시민 중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환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7일 기준 하루에 무려 1247명이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에 대응해 국가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를 포함한 롬바르디아 지역의 봉쇄를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 플로리다, 인디애나등 일부 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의 일간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5일 197건에서 6일 308건, 7일에는 434건으로 하루 100건 이상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 유가가 폭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1%(4.62달러) 떨어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4년 11월 28일 이후로 5년여만의 최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사우디는 감산 합의를 파기하고 오히려 증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각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급증할 경우 국제유가의 급락은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동성을 통해 지수가 4~8% 내외 조정을 보인 다면 밸류에이션 안정을 기반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가가 둔화된다면 반등 속도는 빠를 것"이라며 "특히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이 이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철강·금속, 화학, 은행, 운송장비 등이 3%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7억원, 5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53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삼성물산 등이 3~4%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고 80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92포인트(1.85%) 내린 630.8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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