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집단 거주` 대구아파트 통째로 격리 "46명 확진"
입력 2020-03-07 09:59  | 수정 2020-03-07 17:31
대구서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도시 기능이 마비된 대구에서 아파트를 통째로 격리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 아파트 주민 중에는 신천지 교인이 94명으로 확인됐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이번 조치가 시행된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 소유로 100세대 규모에 142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100세대 규모, 182명까지 거주 가능한 근로 여성 임대아파트로 대구 시내 사업장에 재직하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다. 입주 기간은 2년으로 1회 연장할 수 있다.
지상 5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1985년 7월 8일 준공 당시부터 임대아파트로 쓰였다.
월 임대료는 단독방 5만 4000원, 큰방 3만 2000원, 작은방 2만 2000원이며, 보증금으로 4개월 임대료를 선납해야 한다.
시는 전날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출입을 통제하며 택배, 배달 등도 통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확진자 중 1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32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당국은 이 아파트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에 대해 심층 조사한 결과 입주자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최근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남구 문성병원 인근에 위치했다.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현재 주민은 물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다.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시립 임대아파트로서 5층짜리 2개 동이 있으며 137세대, 141명이 거주한다. 35세 이하 미혼여성 근로자에게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주민들은 "'출근 하지 말라. 오는 15일까지 격리된다'는 아파트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당국으로부터 확진 환자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 검체 채취,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당국은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집담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환자 분류와 접촉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집단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코호트 격리가 적잖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코호트 격리됐고 최근 경북도에서 노인·장애인·정신보건, 아동양육 시설 581곳에 대해서 예방적 차원의 코호트 격리가 단행됐다. 그러나 아파트에 대한 격리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지 중 하나로 꼽히는 한마음아파트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자 보건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일 코로나19 마지막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당국은 사흘 뒤인 지난 4일 확진자들의 집단 거주를 확인했다.
확진자 23명이 동일 아파트 거주자임을 확인한 보건소는 한마음아파트에 역학조사를 나가 주민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한마음 아파트는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교인들 사이 전파력이 왜 이렇게 높은지 설명해줄 수 있는 중요 단서"라며 "신천지 거주 집단이나 거주 시설을 확인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을 확인한 결과 3명 이상이 같이 거주하는 곳이 열 군데"라며 "역학 조사를 조금 더 해서 이 10곳 거주지별로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 교인이 사는 집단 거주지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께서는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지역을 알면 보건당국에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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