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안심병원' 분당제생병원, 한꺼번에 확진자 9명 발생
입력 2020-03-06 19:48  | 수정 2020-03-13 20:05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한꺼번에 나와 국민안심병원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분당제생병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달 27일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아 병원 내 집단감염의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분당제생병원 측은 첫 전파자로 지난 1일 응급실에서 40여분간 밀접접촉한 74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77세 여성(경기광주시 남한산성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폐암 환자로 지난달 25∼28일 분당제생병원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으며 공교롭게도 지난 1일 딸꾹질과 무기력증 등으로 응급실을 함께 찾았습니다.

74세 남성은 치료 뒤 귀가했지만 77세 여성은 다시 입원 조처됐습니다.

이틀 뒤 74세 남성은 폐렴 증상 등으로 다시 분당제생병원을 찾아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 남성과 응급실에서 밀접접촉한 77세 여성과 본관 8층 81병동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이 전파 일자로 추정하는 지난 1일 74세 남성과 77세 여성을 응급실이 아닌 선별진료소로 보냈다면 집단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74세 남성과 77세 여성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판단된 데다 당시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며 "이들을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해 별도로 격리 진료할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호흡기 증상이 없는 사람에 대한 대처방안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병원마다 음압 병상이 3∼4개 많게는 20개뿐인데 무작정 격리부터 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분당제생병원 확진자는 특별 증상을 본인이 말한 적도 없고, 발열 증상도 없었다"며 "안심병원 운영을 열심히 한 건데 (현재 시스템으로) 찾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분당제생병원은 81병동과 확진된 의료진 일부가 파견돼 이틀 정도 일한 본관 6층의 다른 병동 등 2개 병동 80여명의 밀접접촉자에 대해 우선하여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기존 확진자 9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8일까지 병원 직원 1천4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지난 4일 현재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은 분당제생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254개가 지정됐으며 정부는 국민안심병원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김주하의 MBN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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