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 진단 키트를 보급하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5일 미군 연구소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납품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은 중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처음 보고된 이후 약 두 달간 외부 기관에 진단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군의 바이러스 진단 가용 능력이나 범위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 내는 물론 해외 파병 중인 100만명이 넘는 병력은 기지 내 폐쇄된 공간에서 거주나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속히 진단하고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일 현재 전 세계에서 근무 중인 군인과 가족 등 미 국방부 소속 근무 인원 중에 최소 3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그중 몇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 군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에서는 군인 가족 중 2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돼 기존의 군인 확진자 한 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감염됐습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미군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나 진단 키트 규모 등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미군은 한국·일본 등지에서는 지역 의료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수도 있었지만, 전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서만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2개 군 연구소가 CDC 진단 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2개 연구소도 진단 키트 보유에 대한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중 국가별로 해외에 있는 연구소는 독일과 한국 2곳이며 진단 키트는 각각 2개, 1개씩 보급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비를 갖춘 연구소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다만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아직 군인들의 경우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관계없이 작전은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군 지휘부는 어떤 일이 발생해도 건물 안에 머무르며 몇 주간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며 "부대와 기지 등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다른 긴급사태가 발생해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계획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주한미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의 대처 방식이 다른 나라 기지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불필요한 외부 모임 금지를 포함해 기지 외부 출입을 제한했으며, 비필수 군무원들이나 외부 용역 업체 직원의 재택을 허용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여행 제한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다음 주까지 여러 제안을 받아 주말께에는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