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에 코스피 2%대 급락…2030선 후퇴
입력 2020-03-06 11:33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나흘 만에 재차 급락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재차 급증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11포인트(2.40%) 오른 2035.1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2000선을 내줬던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라 전날 2080선까지 회복했다. 최근 국내 일별 신규확진자수는 600명, 516명, 438명으로 3일 연속 감소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518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284명으로 집계됐다. 일별 신규 확진자수가 재차 증가한 것이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71세 남성이 사망하면서 미국 주 정부 중에서는 워싱턴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추가 확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탑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나오면서 현재 항구 부근에서 대기 중이다.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2명으로 전일 대비 53명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S&P500 -3.4%, 다우지수 -3.6%, 나스닥 -3.1%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주가 급등에 따른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0.9%를 하회하는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8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8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69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41명 증가한 148명으로 파악됐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 등의 신규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연준의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빠른 정책 대응에 따른 2분기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의 추세적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우데 운수창고, 보험, 은행 등이 3~5% 급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8억원, 155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480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2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삼성물산 등이 2~3%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6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81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7포인트(1.75%) 내린 638.8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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