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확진자수 둔화되자 `증시 상승` 베팅나선 기관들
입력 2020-03-05 17:40  | 수정 2020-03-05 19:54
국내 증시 반등을 노린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거센 가운데 상당수 기관투자가들도 상승세에 베팅 중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437억원,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1915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에 강하게 베팅하면서 레버리지 펀드에도 일주일간 1조760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최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나 홀로' 매수에 나섰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조47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700억원, 3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 물량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추이가 둔화하면서 기관의 매매 포지션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레버리지 등 국내 증시 ETF 상품에 기관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이후 나흘간 기관들의 순매수 2~5위 종목은 모두 국내 주식 ETF 혹은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KODEX 레버리지' 'TIGER 200'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기관이 나흘간 이들 상품을 순매수한 금액은 2609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29일까지 나흘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각각 384명, 505명, 571명, 813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양상이었는데 3월 1일 586명으로 줄어든 것을 기점으로 이후 각각 476명, 600명, 516명으로 둔화된 바 있다.
반면 개인은 국내 증시 레버리지 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도 1~2위 종목은 'KODEX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각각 1317억8200만원, 925억7300만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레버리지 펀드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자산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폭이 커지는 구조다.
한편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 오른 2085.26에 마감했다. 개인이 30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보이며 분전했지만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지수 상승폭을 깎아 내렸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2% 오른 650.19로 장을 마쳤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하의 MBN 뉴스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