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는 못 기다린다" 마스크 대란에 자체 제작 나선 지자체들
입력 2020-03-05 13:22 
마스크 구매 줄서기(CG) [사진 = 연합뉴스]

'더는 못 기다린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자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정부 정책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5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 홍천군은 군장애인근로작업장과 계약을 맺고 마스크 8만장을 자체 생산해 군민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마스크를 주문해도 한없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마스크 몇 개를 구입하기 위해 몇 백 명씩 줄을 서도 물량 부족으로 허탕을 치는 상황"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53명이 근무하는 홍천군장애인근로작업장은 하루 4500∼5000장의 면 마스크를 생산한다. 6일까지 시범적으로 5000장을 생산해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부하고 11일까지 3만5000개, 17일까지 4만개를 추가 생산해 모든 군민들에게 무상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크 무상공급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문도 거쳤다.
경기 구리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면 마스크 자체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구리시 마스크 제작은 여성·노인회관 홈패션 봉제반 수강생들의 자원 봉사로 진행된다. 5개 반 수강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2시간씩 하루 100~200장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구리시는 일주일간 1200장 정도가 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는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배부된다. 마스크 제작 비용은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경남 고성군 역시 직접 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고성군 자원봉사센터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능 기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지난 3일부터 면 마스크를 제작 중이다. 고성군이 마스크 원단과 재료를 구입하고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재봉질을 통해 마스크를 만든다. 면 마스크에 필터를 장착해 효용성을 높였다. 제작된 마스크 2000여장은 9일부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고성군은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질 때가지 마스크를 계속 제작할 계획이다.
전북 완주군도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마스크를 자제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완주군은 시범적으로 주중 면 마스크 1000장을 제작해 지역아동센터 및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일선 마스크 공장 등에 문의해도 이미 납품 계약됐거나 물량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일반 면 마스크에 이어 필터 교체식도 제작해 중순부터 무료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주 기자 / 최승균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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