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스크 공급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부족한 '필터' 때문
입력 2020-03-05 10:22  | 수정 2020-03-05 10:33
【 앵커멘트 】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마스크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필터 수입이 중단된데다 설비를 갑자기 늘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 부직포, 즉 MB필터를 생산하는 경북 구미의 한 공장입니다.

「마스크 4개 자재 가운데 마스크의 핵심인 MB필터를 매일 1.4톤씩 생산하고 」있는데, 마스크 필터로만 사용한다면 약 70만 개 분량입니다.

국내 MB필터 공장은 10여 곳으로, 식약처는 국내 생산으로만 약 1,290만 개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루 마스크 수요가 어림잡아 3,000만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필터 공급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상황.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제)
- "경제활동 인구 한 분 한 분이 필요해도 3천만 매가 필요합니다. 절대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상황…."

그러나 업계에서는 필터 공급을 단기간 늘릴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수입이 전면 중단된데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설비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데 설치하는데에만 최소 몇달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MB필터 제조업체 관계자
- "부품이 오는 시간이라든가 그런 게 있잖아요."

공급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KF 94 등의 규정을 완화해 필터 공급을 늘리고, 공기청정기 필터를 마스크용으로 대체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 인터뷰(☎) :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필터 등 공조쪽으로 가는 MB필터를 단기간에 행정조치를 통해서라도 마스크 전용으로 전환…."

▶ 인터뷰 : 이의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그제)
-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가수요나 재고수요를 조절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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