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옥중편지에 발끈한 북한…"마녀의 옥중주술"
입력 2020-03-05 09:37  | 수정 2020-03-05 09:37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대국민 옥중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북한이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등 야권 일각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고 밝혔다.
이어 "집권기일도 다 못채우고 남조선정치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되여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초불(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라며 "그를 위한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독사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면서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촛불세력을 벌하고 보수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여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수감된 지 1069일만에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기존 '거대 야당'은 제 1야당인 미래통합당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 연이어 신당 창당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는 보수진영을 향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