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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오)승환이 형은 다른 선수가 아니라 특별한 선수” [캠프 인터뷰]
입력 2020-03-05 05:30  | 수정 2020-03-06 11:57
우규민은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과 다른 점은 ‘오승환’이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프리에이전트(FA)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우규민(35·삼성)은 ‘특별한 선수와 ‘특별한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우규민은 2016년 12월 총액 65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계약금만 37억원이었다. 삼성은 통 큰 투자를 했다. 지난해 팀 내 대체선수승리기여도(WAR) 2위(1.99)였다. 12년 만에 2점대 평균자책점(2.75), 11년 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15)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3년간 우규민의 활약상은 ‘비싼 몸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삼성도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 때문에 단단히 벼르며 2020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규민은 삼성에 입단한 뒤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팀 성적이 무조건 첫 번째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는 아직도 마운드에서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악문 우규민은 어느 해보다 몸이 가볍다. 허삼영 감독도 (우)규민이가 상당히 좋은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우규민은 지난 2일 LG와 연습경기에서 7회 구원 등판했다. 청백전(2월 26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제외하면, 첫 실전이었다. 삼성은 1-12로 대패했지만, 우규민은 삼성 투수 중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수는 13개였다.
우규민은 청백전과는 다른 만큼 조금 더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 비시즌에 연습했던 부분을 점검했는데 아직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라며 100% 힘을 발휘한 게 아니라고 했다.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그는 아주 크게 다른 건 없다. 기본적인 준비과정은 같다. 단, 훈련양을 좀 늘리면서 집중력도 높였다. 몸이 더 잘 만들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수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은 올해도 뒷문을 책임진다. 오승환, 장필준과 승리조로 활동한다. 단,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277) 기록을 보유한 오승환이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징계가 끝날 때까지 버텨내야 한다. 임시 마무리투수는 따로 없다. 허 감독은 상황에 맞게 ‘좋은 투수와 ‘강한 투수를 기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올해 KBO리그 31번째 경기부터 1군 등록과 더불어 출전이 가능하다. 당장 경기를 뛸 수 없어도 이미 ‘오승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오승환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다.
우규민은 비록 지난해 8위에 그쳤으나 불펜은 좋아졌다. 올해부터는 (오)승환이 형이 가세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이미 (캠프에서) 승환이 형과 같이 있으면서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불펜도 더 좋아지고 강해질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승환이 형은 다른 선수가 아니라 특별한 선수다. 일본야구에 이어 미국야구까지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다. 더욱이 (앞장서서) 몸소 실천하는 걸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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