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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후라이까지 말라우` 요청, 너무 부끄러워"
입력 2020-03-04 07:01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양경원.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근본없는 애미나이, 후라이까지 말라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최대 수혜자를 꼽자면 바로 표치수를 연기한 배우 양경원(38)이 아닐까.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로맨스를 그렸다.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이 이끄는 5중대 특무상사 표치수 역을 맡아 북한말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사랑의 불시착의 대표 츤데레(까칠한 말투나 행동과 달리 따뜻한 속내를 지닌 사람)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랑의 불시착` 5중대원 정만복(김영민 분), 표치수(양경원 분), 박광범(이신영 분), 김주먹(유수빈 분), 금은동(탕준상 분).(왼쪽부터) 사진│CJ ENM
양경원은 시청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애정에 대해 사실 다른 사람이 표치수 역을 했어도 사랑 받았을 것"이라며 "대본 자체가 웰메이드였다”며 겸손해 했다. 이어 표치수라는 인물이 의외의 캐릭터라 시청자들이 더 반응해주신 것 같다. 하는 짓은 밉상이나 밉지 않고 활력소가 되는 인물이라, 저런 인물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표치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신 것 아닐까”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양경원이 아닌 표치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정작 양경원은 표치수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외모야 부모님이 인민군의 모습처럼 낳아주셨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면서도 내가 개그감이 없는 사람이다. 오디션에서 웃기는 걸 못하고 다만 대본이 재밌는 걸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표치수 본인은 작품 속에서 웃기려고 너스레를 떨지 않는다. 진중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재밌게 느꼈던 거다. 다행히 나의 연기적인 성향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 출연 후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쑥스러워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표치수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처럼 주변 반응 역시 뜨거웠다. 양경원은 친구들이 다 표치수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꿔놨다. 모든 대화의 화두가 ‘사랑의 불시착과 표치수였다. ‘근본 없는 애미나이, ‘후라이까지 말라라는 말을 많이 썼다. 온통 그런 얘기 뿐이었다”며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특히 ‘근본 없는 애미나이, ‘후라이까지 말라는 말을 한 번만 해달라는 분들도 계셨다. 너무 부끄럽더라”라고 뜨거운 관심에 얼떨떨해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사랑의 불시착 최종회(16회)는 평균 2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도깨비(20.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양경원은 종방연 때 마지막회를 함께 시청하면서 높은 시청률이 나왔으면 했는데, 다음날 결과가 나오니까 너무 좋더라”면서 누군가를 이겼다는 것보다는 아주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셨고 궁금해해주셨다는 것이 너무 좋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는데, 고생에 대한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고 흐뭇해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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