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동 담배수출 뚫은 KT&G…주가반등 기대감 `모락모락`
입력 2020-03-01 17:20 
KT&G가 그동안 주가 약세 요인으로 지목돼 온 '중동 불확실성'을 해소함에 따라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 주가는 국산 담배의 중동 수출 재계약이 지연되면서 8만4700원까지 밀린 상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중동 지역 유통사 알로코자이와 2027년 6월까지 18억달러(약 2조2576억원) 규모 판매 계약을 최근 맺었다. 모두 7년4개월에 이르는 장기 계약이다. KT&G는 2018년 결산 기준 연간 매출(연결기준) 규모의 50.5%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한 KT&G는 매해 최소로 담배를 구매해야 하는 조항을 신설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담배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욱 견고하게 이끌어 KT&G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박스권 종목으로 인식되던 KT&G는 궐련형 담배 수출로 매출을 꾸준히 늘렸다. KT&G 주가는 중동 수출이 꾸준히 상승하던 2016년 13만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중동 유통을 전담하던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협력 관계를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었다. 특히 중동 지역 담배 시장은 KT&G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 알로코자이와 판매 계약을 종료한 뒤 재계약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최근 3개월 사이 KT&G 주가는 14.86% 폭락했다. 보통 KT&G 주가는 배당락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는 반등이 조금 늦어졌다. 그만큼 중동 담배 시장을 KT&G가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담배 수출 가운데 중동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56%였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지난해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단순히 계산해도 앞으로 연간 3000억원 수출이 추가로 가능하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은 ESG 투자 강화의 영향이 큰데 일정 부분 일단락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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