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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찾아’, 덕분에 오늘도 ‘굿나잇’ 합니다 [M+방송진단]
입력 2020-03-01 15:0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 박민영 사진=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캡처
늦겨울 봄같은 멜로가 등장했다. 배우 서강준과 박민영이 그려내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꽃을 피우며 설렘을 선물했다.

지난 24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는 단 2회 만에 따뜻하고 서정적인 정통 멜로를 예고했다. 북현리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첫사랑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가진 비밀들이 하나둘 어우러지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피워냈다.

박민영의 정통멜로 도전에는 로코퀸이란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따랐으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비밀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레 소화해내 이런 걱정을 단번에 일축시켰다. 서강준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만큼 이번 ‘날찾아의 스타트부터 호평을 받으며 임은섭이라는 캐릭터를 벌써부터 완벽 소화했다.

‘날찾아 서강준 박민영 로맨스 사진=JTBC
두 사람의 케미도 폭발적이었다. 서강준은 마음속에 묻어뒀던 첫사랑이자 짝사랑 상대 박민영을 만난 뒤 숨기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직진 본능을 보였다. 짝사랑이 아직까지도 진행 중임을 인정한 그는 박민영의 곁에서 묵묵히 도우려는 순애보적 면모로 첫사랑과 짝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했다. 반면 박민영은 오랜만에 만난 그를 의식하면서도 벽 하나를 둔 듯 대했다. 한발 다가가면 반 발 물러나는 듯한 묘한 거리감 속 어색한 기류는 아련한 케미를 형성했지만, 점차 두 사람이 굿나잇 책방에서 함께 일상을 공유하게 되며, 마음을 간질거리게 하는 썸 케미의 기류를 풍겼다.

‘날찾아의 서정적인 분위기는 감각적인 스토리와 연출로 더욱 돋보였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배경과 달리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정겨운 마을, 극 중 문정희가 운영하는 펜션 호두하우스와 서강준이 주인인 서점 굿나잇 책방 등의 장소에서 주인공들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모습, 마음속에 소중히 품고 싶은 애틋한 감정과 장소에 엮인 비밀들이 짧게 짧게 전해질 때마다 시청자들에게는 공감과 힐링이 전해졌다.

특히 각 캐릭터마다 숨겨진 상처들도 하나둘 언급이 되고, 그 비밀들이 조금씩 터져 가는 전개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지만 조금씩 파도가 치듯 일렁이는 스토리를 감싸주는 따뜻한 톤과 모닥불을 핀 듯 감성적으로 깔리는 OST는 ‘날찾아를 더욱 포근한 봄처럼 만들었다.

‘날찾아 연출 사진=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캡처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은 스토리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목해원(박민영 분)이 학원 강사로서 겪었던 아픔, 학창 시절 겪었던 오해 등과 현재 그것을 떨쳐내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모습이 교차 되며 시청자들마저 해원을 위로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반면 임은섭(서강준 분)의 속마음은 과거와 현재 변함없음을 알려줬다. 오래전부터 해원을 좋아해 왔고, 비밀 애칭으로 아이린‘을 써온다는 사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일기로 쓴다는 점과 동창회에서 과거에 좋아했던 상대가 박민영이었음도 공개하며 짝사랑과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이 동시에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두 사람과 주변 인물들의 깊어지는 감성과 위로를 건네고 싶은 뭉클한 순간들이 교차돼 시청자들이 정통멜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날찾아를 통해 서강준과 박민영 표 힐링로맨스를 볼 수 있고, 봄 같은 멜로를 만날 수 있음에 반가울 따름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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