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확산에 병원 못가고 떠도는 대구시민들
입력 2020-03-01 13:31 

코로나19 진료를 희망하는 대구시민들이 '신천지 우선 지침'에 따라 오도 가도 못하는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1일 대구시민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 교인 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별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역학적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검사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검사를 받더라도 양성반응자가 아닌 이상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2~3일이나 소요되고 있다.
시민 A(35)씨는 나흘째 고열에 시달리는 모친을 선별진료소는 커녕 병원에도 모셔가지 못하는 처지다. A씨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전화해 예약하고 가야 한다는 데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모친이 평소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어 불안감은 더 크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단 열이 나면 소아전문병원 등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정용 호흡기 치료기를 구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시민들도 늘고 있다. 수성구의 한 약국측은 "가정용 호흡기 치료기 구입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니 스스로 해결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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