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출신이니 스키대회 참가 말라?…"대구 혐오 속상해"
입력 2020-02-27 19:30  | 수정 2020-02-27 20:07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경북 지역 주민이라는 이유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스키대회인데 주최 측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키를 탄 학생들이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훈련에 집중합니다.

다음 달 1일 서울컵 국제학생스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시스키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돌연 주최 측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구지역 학생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A
- "임원단 회의 끝에 대구·경북 지역 선수와 임원진들은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저희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실제 협회가 올린 공지에는 대구·경북 지역 선수와 관계자의 참가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B
- "(아이들은) 여기(강원)서 이미 코로나19 문제가 커지기 전까지 훈련하고 있었는데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못 나간다 하니까 상실감이 큰 상태예요."

서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다른 지역 학생들은 참가가 가능합니다.

주최 측은 "다른 지역 참가자들의 요청이 있었고,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원기관인 서울시체육회는 "대회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기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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