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에 치안 현장도 비상…지구대, 파출소 폐쇄 잇따라
입력 2020-02-27 11:17 
17시간 폐쇄됐다가 해제된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선 치안현장도 비상이다. 지구대나 파출소에 온 민원인들이 코로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임시 폐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거제 옥포지구대는 27일 오전 1시50분부터 임시폐쇄돼 소속 경찰관 11명이 지구대 내에 격리됐다. 이날 재물손괴로 신고로 지구대에 동행된 40대가 조사도중 발열증세를 보이면서다. 이송을 도운 거제경찰서 형사 4명도 격리됐다.
전날인 26일에는 창원서부경찰서 팔용파출소가 음주측정을 거부한 차량운전자가 파출소 안에서 기침을 하며 가슴통증을 호소해 파출소를 임시폐쇄하고 6명의 경찰관을 격리했다. 다행히 코로나 19증세를 호소한 남성이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오후 7시부터 폐쇄를 해제했다. 합천경찰서 가야파출소도 25일 소속 경찰관의 딸이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소속 경찰관 9명이 격리되고 임시 폐쇄했다. 또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도 지난 25일 대구를 다녀온 주취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뒤 만일을 대비해 임시 폐쇄에 들어갔고 충북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도 가정폭력 신고 처리과정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접촉한 경찰관 5명을 지구대에 격리하고 건물을 임시폐쇄했다. 제천경찰서도 26일 상해 피의자 검거 현장에 출동한 형사과 10명을 사무실에, 함께 현장에 있던 강저지구대 소속 경찰 4명을 금성치안센터에 각각 격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는 수시로 민원인들과 접촉할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며 "지구대나 파출소가 폐쇄되면 지역 치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아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이 27일 집계(전날 오후 5시 기준)한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해 격리된 경찰관은 전국적으로 468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찰관은 4명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