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런 버핏 "블룸버그 지지할 것"
입력 2020-02-25 15:41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9)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자본주의가 어떤 면에서는 규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나는 자본주의 체제를 포기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에만 표를 던진 것은 아님을 환기하면서 스스로를 "골수 자본주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누가 지명될지는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도 "오늘의 헤드라인을 보고 사거나 팔지 말라"며 "코로나19 때문에 20~30년 전망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동치는 주식 시장의 트렌드를 뒤쫓지 말고 기업 가치를 분석해 장기간의 안목으로 투자하라는 버핏 특유의 지론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이어 "(오늘의 증시 급락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주식을 오랫동안 순매수해왔고, 저가에 매수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손해를 입었다며 "애플이 공급망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5.7%의 지분을 보유한 애플 2대 주주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업으로서 애플을 치켜세웠다. 버핏 회장은 "내가 세상에서 아는 최고의 기업"이라며 "난 애플 주식의 진가를 더 일찍 인정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삼성 폴더폰에서 최근 애플의 '아이폰 11'로 바꿨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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