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에서 일하세요" 이커머스 업계, 코로나 19 확산에 재택근무 실시
입력 2020-02-25 08:55 
위메프 사옥 [사진 제공 = 위메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속속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2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오는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임직원 보호 차원에서 내린 조치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일부 직원은 근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쿠팡은 잠실 사옥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주 1회에 한해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이번주부터 최대 주 5회로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어린아이가 있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휴교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코로나 19 감염 증상이 없더라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배송 상품에 대해 '비대면 언택트 배송'을 실시해 택배기사가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문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으로 배송하기로 했다. 코로나 19가 비말 감염으로 알려진 만큼 소비자와 택배기사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 19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권장해왔다. 감기나 몸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지난 23일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전사 메일을 통해 적극 재택근무를 권했다.
11번가는 대구·경북지역 방문 경험이 있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상품기획자(MD)를 포함해 외부 미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출근 시간대를 피해 10시 이후 출근을 허용한다.
티몬도 임직원 건강과 지역사회 전파 방지 차원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25일에는 출근길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오전 11시까지 출근해 각 조직장 판단 하에 재택근무 준비를 마친 뒤 퇴근하기로 했다. 티몬은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위해 보안 원격 액세스 솔루션(VPN)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PC가 없는 경우 회사에서 보관 중인 노트북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티몬은 "재택근무 기간 동안 업무 시작과 종료는 현재와 동일하다. 업무보고는 메신저와 이메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기간 동안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최대한 개인 건강과 위생을 관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의 경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재택근무 도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외국계기업 또는 스타트업 출신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문화 외에도 코로나 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장을 보러 가는 대신 이커머스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품절이 다수 발생하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업무량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임직원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다면 방역 등을 위해 본사가 문을 닫거나 일부 업무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지만 근무시간을 지키고 자신이 맡은 업무량도 책임지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무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