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도 못뚫는 미국 기술株
입력 2020-02-23 16:45 

코로나 쇼크도 미국 대형 기술주 상승세를 꺽지 못하고 있다. 대표 기술주 상당수가 온라인·모바일 기반인 만큼, 질병확산이 되레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기술주 주가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1457조원, 코스닥 시총은 242조원으로 총 1699조원을 기록했다. 애플과 미국 시총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 현지시간 기준 시총이 1조3580억 달러로 1달러당 1211.5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1645조원이다.
지난해 연말 미국 기술주의 약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코스피 799개 종목을 모두 팔아도 애플의 시총에 못 미치는 상황이 왔는데,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총까지 코스피에 코스닥 1406개 기업 시총까지 더한 수치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증시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고공행진하는 반면 미국은 밸류에이션 부담 외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흔히 'FAANG'이나 'MAGA'라고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은 성장주 프리미엄에 힘입은 바 크다. 유동성이 풍부한 저금리 상황에서 성장주 적정가치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미국 나스닥 증시는 코로나19가 오히려 주가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침체가 우려된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지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실적이 더욱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플랫폼, 핀테크,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난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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