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4월초 백악관서 `화웨이 견제` 5G 회의 추진…삼성도 초청"
입력 2020-02-23 14:47 

미국이 오는 4월초 백악관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회의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를 초청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차세대 통신시장인 5G 분야에서 화웨이의 우위를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월초 백악관에서 '5G 서밋'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맹국의 기업들을 초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삼성전자,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 화웨이의 경쟁업체들이 초청대상이다.
이같은 구상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화웨이 사용 배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에서 많은 (동맹국 기업) 인사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부분적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는 삼성을 비롯한 모든 우리 (미국 기업) 사람들도 포함될 것"이라며 "AT&T, 버라이존, 퀄컴 등의 인사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며 사실상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차단한 미국 정부는 현재 동맹국들에 대해 '화웨이 사용 배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인 영국이 지난달말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으로선 5G 통신이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동맹국들이 이러한 전례를 밟을 것을 우려하며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노키아, 에릭슨에 지배적 지분을 확보해 화웨이를 견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국 검찰은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 연방검찰은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영업비밀을 빼돌리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추가 기소한 바 있다. 특히 새로운 혐의로 화웨이가 대북제재를 어기고 북한에서 사업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월 기술탈취 등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한 바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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