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스라엘 성지순례 다녀온 경북도민 18명, 코로나19 확진
입력 2020-02-23 13:18 

최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경북 주민 18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례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무관한 것이어서 감염경로가 주목된다. 특히 성지순례단원 일부는 귀국한 다음날부터 식당 등에 간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경북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경북도민 39명(가이드 1명 서울 포함) 가운데 9명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밤늦게 의성주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앞서 1차로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을 지역별로 보면 안동 60대 부부 등 5명, 영주 1명, 영덕 1명, 예천(의성 거주) 1명, 서울(가이드) 1명이다.
이들을 포함한 의성, 영주, 예천 등 지역 주민 39명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귀국 당일 오후 2시께 도착해 공항 종교시설에서 행사를 마친 뒤 5시께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오후 9시께 안동에 내려 각자 집으로 갔다. 의성에 사는 예천군 공무원 A 씨(59·여)는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일행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국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가를 내 출근하지 않았고 외부 활동 없이 의성 집에 머물렀다. 영주시 확진자 60대 B(여)씨는 발열과 같은 이상 증세는 없으나 예천 공무원이 확진으로 나오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등을 파악해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보건 당국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 가운데 앞으로 확진자가 상당수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성지순례 단원 중 누군가가 출국 전 감염됐을 가능성과 함께 여행 과정 또는 귀국 후 감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감염 경로를 집중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