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주서 세번째 사망자…확진 하루 `53명→100명→229명` 폭발 증가
입력 2020-02-22 12:38  | 수정 2020-02-22 17: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명→53명→100명→229명'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 두 배 이상씩 급증하며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 경주시에서 세 번째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발표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발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33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204명) 대비 무려 229명 증가했다. 지난 21일 하룻새 확진자 수가 첫 100명을 찍은 뒤 이날 200명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최근 닷새 사이 확진자 수 확산세를 보면 지난 18일 20명에서 다음날 53명으로 36명 늘어나는 등 매일 두 배 이상씩 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북 경주 소재 자택에서 최근 사망한 40대를 상대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양성 반응으로 나타났다. 이는 19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와 21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한 청도 대남병원 환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사망 사례다.

보건당국은 국내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금명 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경 본부장은 22일 "한 분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분은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다"며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비교적 중증인 환자도 6명 정도 있다"고 전했다.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심폐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계장치다.
한편 급속한 확진자 발생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 전파 경로가 뚜렷한 곳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신속한 격리조치 및 검사 결과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도 연결돼 해석될 수 있어 당분간 급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강원도마저 춘천에서 확진자 2명을 비롯해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와 충격을 줬지만 이들은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와 직간접적인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세종시에서 확진 판정된 30대 남성도 신천지 교회로 감염 경로가 파악됐다.
구로구 첫 확진 사례에 대해 구로구청 보건소는 22일 홈페이지에서 "확진자는 구로구 개봉동 소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조모(41·남) 씨로,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여행 가이드인 조씨는 지난 8∼16일 경북 의성, 안동, 영주의 성지순례 여행객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을 검사하기 위해 이동 검체 채취팀을 가동키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종교 단체 격리자 9000여명의 경우, 외출하지 않고 검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돼 이동 검체 채취팀 가동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지역 교인 약 9300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했다"며 "확진 환자들과의 접촉 여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이들 전원에 대한 자가 격리, 시설 격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인 전원에 대해 해외여행 이력과 의료기관 방문 이력 등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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