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번 환자, 청도 대남병원 안 갔다…감염원, 신천지 우한 교회서 유입?
입력 2020-02-21 19:34  | 수정 2020-02-21 20:15
【 앵커멘트 】
오늘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나 늘었습니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가 왜 확산의 거점이 됐는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박호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31번째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아직 감염경로는 모르는 거죠?


【 기자 】
네 31번 환자도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감염이 됐는지 그 감염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나왔는데요.

31번 환자가 이 대남병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이 아니냐, 그 대남병원에는 중국을 다녀온 간병인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실제 31번 환자가 청도를 다녀간 적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31번 환자가 2월 초에 청도를 방문한 것은 확인이 됐습니다.
게다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형 장례식이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 열렸습니다.
그래서 31번 환자가 이 곳을 다녀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했던 겁니다.
방역당국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31번 환자가 대남병원 인근의 찜질방을 들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31번 환자가 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은 들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 됩니다.


【 질문 3 】
신천지 예수교의 교회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도 있다면서요? 이곳에서 감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은 없나요?


【 기자 】
네 그럴 가능성도 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신천지 교회는 홈페이지의 교단 소개에서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고 했습니다.
'2019년 단 10개월 만에 10만 3,764명 수료라는 소 제목 아래, 신천지 해외 워싱턴DC 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고교회, 중국 우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해외 교회 내용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 질문 4 】
방역당국도 중국 우한 교회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천지 교회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지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는 후베이성과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이 중국 우한 교회를 갔다왔을 수 있고, 반대로 중국 우한에서 온 교인들과 접촉했을 가능성, 둘 다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 질문 5 】
대구경북 지역의 불안감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정부가 이곳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죠?

【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현안 보고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자가격리해 그 상태에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구교회 예배와 청도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질문 6 】
청도 대남병원에서 병원내 감염이 일어나고 특히 의료진까지 감염이 되다보니, 요즘 병원가기 겁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대책들이 나올까요?


【 기자 】
네 방역당국이 국민안심병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협회와 최근 논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병원에서 외래 환자가 찾는 동선 중에 호흡기 환자만 다닐 수 있수록 만드는 유형이 있고요, 아예 외래부터 입원까지 전체 동선을 호흡기 환자 중심으로 만드는 방안이 있다고 합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험이 있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의료법상 대면진료가 원칙인데요, 코로라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가 병원에 나오지 않더라도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 질문 7 】
중국 유학생들이 몰려온다고 걱정들을 했는데, 이젠 오히려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이 휴학을 하겠다고 한다면서요?

【 기자 】
네 대구경북에 있는 대학교에 중국 유학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휴학과 관련해 물어본다고 하는데요.
한 대학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국 유학생 340명이 입국 의사를 밝혔는데, 최근 90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얼만전까지만 해도 중국 유학생이 휴학을 해줬으면 하고 바랐는데, 지금은 그들끼리 대구가 위험하다는 내용을 주고받으며 입국을 포기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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