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인 신상털기이어 `대구 비하`…與, 일부 극성지지자 일탈행위에 `속앓이`
입력 2020-02-21 16:52  | 수정 2020-02-21 17:45
생각에 잠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가올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직면했다. 자신들의 우군인 '친문(親文)지지자' 중 극성지지자로 분류되는 극성지지자 세력의 도 넘은 행보가 연일 언론을 통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속앓이를 유발한 이들의 도 넘은 행보는 최근 세 자릿수의 확진 환자를 기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도드라졌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신천지대구교회 중심에서 나오자 극성지지자들이 서슴없이 '대구비하'를 쏟아낸 것이다.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 중인 진보성향의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에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같은 기관이 없어 비전문가가 상황을 통제한다"며 "대구에는 법적으로 2명이 있어야 하는 역학 전문가가 1명밖에 없다, 대구시민들은 자기 도시가 왜 일본과 비슷한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박사 글에 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 진영에서는 "대구시민들은 부끄러운 것도 모른다" 등의 지역갈등 조장 댓글을 달았다.

지역갈등 논란의 불씨가 붙자 민주당은 수습에 나섰다. 대구지역 당 국회의원인 김부겸 의원은 "일각에서 '대구 봉쇄'를 운운하는데 절대 안 된다"며 "대구가 하루빨리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지 혹시라도 위축시킬 수 있는 말은 참아달라"고 수습했다.
일부 극성지지자들의 극성스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다"고 하소연한 한 반찬가게 상인을 향해 인신공격성 댓글 테러를 가했다. 이어 상인의 신상까지 공개해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안타깝다"라고 입장을 내면서 관련 논란은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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