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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되면 고객 접점 마비"…코로나19 여파에 금융권 콜센터도 `비상`
입력 2020-02-21 10:5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금융권 점포 폐쇄가 현실화한 가운데 고객 비대면 접점인 콜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객 대응 업무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는 콜센터에 확진자나 의심자 발생 시 본사 업무 마비나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회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개인 위생수칙이나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서울, 대구, 부산 등 3곳에 콜센터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폐쇄 상황이 발생한다면 다른 곳을 통해 업무를 분담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마비까지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업무 과부화에 따른 고객 대응이 늦어지는 등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도 업무상 보험금 청구, 민원 접수 등 콜센터가 고객 접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자 추이와 이동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31번 감염자가 본사 주변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지나칠 정도로 공포가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포가 적은 저축은행권도 비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만약 본사가 폐쇄되면 전산 업무 차질로 영업 중단이 뒤따라서다. 또 지점이 많지 않은 업계 특성상 비상 시 지점이 폐쇄되면 업무 타격도 크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점 한 곳에서 햇살론 등 신용대출 상품을 전담하고 있는데 이 지점이 폐쇄되면 햇살론 업무 자체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는 농협은행이 달성군지부를 폐쇄한데 이어 21일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 3곳을 추가로 폐쇄 조치했다. 삼성화재는 확진자 직원이 발생함에 따라 대구 수성구 사옥을 폐쇄했다. 삼성생명도 대구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단 전체 인원을 자가 격리조치 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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