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일본 정박 크루즈선에서 감염 방지 조치나 의료 지원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언니(78) 부부가 탑승한 여성은 선내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열이 있다고 호소했더니 해열제를 줬다. 열이 나는데도 같은 방에 대기시켰다"고 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언니의 남편은 이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크루즈선 측이나 당국은 언니가 혼자 남은 객실을 소독해주지도 않았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여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 남녀가 전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20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시마네(島根)현 소재 한 단체 직원(65)은 선내 상황에 관해 "안전한 장소와 위험한 장소가 뒤죽박죽이었다"며 별도의 격리 시설을 준비해 탑승자 전원을 진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후 현재 입원해 있는 한 80대 여성의 딸은 "약이 필요해 담당자에게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거나 연결돼도 '그런 것을 챙길 상황이 아니다'는 반응이었다"고 어머니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했다.
이 80대 여성은 장과 관련된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약을 기다리던 중 선내 산책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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