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출 러시' 우한에 강승석 한국총영사 부임…중국 "깊이 감동"
입력 2020-02-20 18:08  | 수정 2020-05-20 19:05
우한에 도착한 강승석 주우한 총영사 / 사진=중국일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최일선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부임한 강승석 한국총영사는 어떠한 상황이든 한중 관계 유지와 교민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0일) 새벽 화물기를 타고 우한 공항에 도착한 강승석 총영사는 후베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매우 힘든 시기에 한국 정부가 나를 우한에 보낸 것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총영사는 "한국은 중국, 특히 후베이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2020년 한중 수교 28년이 되는 해이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이든 한중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어려울 때 지지하고 돕는 것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점"이라면서 "나는 우한에 남아 있을 것이고 이 지역의 한국 교민 100여명을 보호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우한 총영사 자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간 공석이었습니다. 현재 각국 정부에서 파견한 영사가 우한에 남아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도 주우한 총영사의 부임을 주목하면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주중 한국대사관과 서울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의 중국 격려 문구를 주목하면서 "어려움을 맞아 한국인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깊은 우의는 우리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전염병 사태는 중국 인민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겅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로 중국 인민은 반드시 조속히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전염병의 시련을 겪으면서 중한 양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욱 심화하고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외국 공관 및 외국인들의 우한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총영사가 오히려 우한으로 부임해왔다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날 강승석 총영사는 화물기 편으로 부임하면서 우리 정부 및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들이 우한에 기부할 마스크와 방호복 등 구조 물자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강승석 총영사는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과 함께 우한과 인근 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교민 안전 확보에 힘쓸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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