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요직에 또 진보학자 유력
입력 2020-02-20 18:01  | 수정 2020-02-21 09:51
◆ 금감원 인사 논란 ◆
청와대가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 후보로 참여연대 출신인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에 대한 인사검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가 금소처장으로 낙점되면 대선캠프 출신인 윤석헌 원장과 원승연 부원장을 포함해 금감원 부원장급 이상 임원 5명 가운데 3명이 교수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캠프 출신에 이어 시민단체 출신 진보성향 교수까지 가세하면서 금감원이 한층 더 강성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윤 원장이 신임 금소처장으로 밀고 있는 김 교수에 대해 인사검증을 진행 중이다. 인사검증이 복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교수의 금소처장 임명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선순위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소장을 맡았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 출신이다. 2017년에는 윤 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윤 원장이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금감원 보험산업 감독혁신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금감원 부원장급 이상 임원 5명 가운데 3명이 교수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 원장, 원 부원장에 이어 정권에 가까운 인물이 한 명 더 추가되면 금감원이 진보학자들의 실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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