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생활건강, 이번엔 `피지오겔` 인수
입력 2020-02-20 15:55 

뷰티업계에서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가 또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엔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더마화장품'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피지오겔'이 바로 그 대상이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1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퍼스널케어 브랜드로, 국내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등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더마화장품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카테고리로 일명 '약국 화장품' 등으로 불린다.
이번 인수는 LG생활건강이 더마화장품 강화 행보로 읽히면서 이목을 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CNP(차앤박화장품)'를 인수하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핵심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2017년엔 '도미나 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을 인수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글로벌 브랜드인 피지오겔까지 인수하면서 성장의 또 다른 엔진을 달았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오겔 글로벌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이중 아시아 시장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한국 발생 매출이 약 30%대로 가장 높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 태국 등에서 매출이 높다.
향후 미국, 일본, 중국 등 피지오겔 미진출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사업관계를 갖고 있는 세포라·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에이본(AVON) 등을,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 판매·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과 태국에서 생산 중인 피지오겔은 향후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LG생활건강의 한국, 일본, 미국 공장 등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피지오겔은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에 출시한 브랜드로, 2009년 GSK가 스티펠을 인수하면서 GSK의 브랜드가 됐다. 주요 제품군은 크림, 로션 등으로 피부 진정라인, 보습라인, 병의원 전용라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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