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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팀 청와대 오찬, `짜파구리` 먹었다
입력 2020-02-20 15: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팀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김정숙 여사 표 '짜파구리'를 맛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봉준호 영화감독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제작진·출연진과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봉 감독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고 제작 과정에서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찬에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씨 등 출연진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장하자 봉 감독은 아역배우인 정현준 군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 군에 이어 다른 배우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맞았다. 송강호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모든 참석자가 오찬 테이블에 앉은 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새로운 오스카 역사를 쓴 것도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 감독이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라는 질문에 "별로 큰일은 아니다"라며 "오스카상은 그저 로컬(지역영화상)일 뿐"이라고 답한 것을 인용한 것. 문 대통령은 "그러나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서 함께 끓인 요리·영화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라며 오찬 메뉴에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대통령이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화답했다.
송강호는 "음식이 우리 민족에게는 그냥 먹거리가 아니다"라며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특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모인 게 오랜만이고 ('기생충'과 관련한) 공식행사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서 "자연스레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더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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