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업계 1~3위도 '비상'…주3일제 등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여행업계가 주3일제, 유급휴직 등 자구책의 강도를 한단계 높였습니다.

업계 1~3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까지 이러한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앞서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희망자에 한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와 안식년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책을 강화한 것입니다.

하나투어는 주 3일제 근무 시 직원들에게 임금 80%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근무 일수에 따라 원칙적으로 임금 60%를 지급해야 하지만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과 휴직 수당을 활용해 80%를 맞추겠다는 것이 하나투어의 설명입니다.

모두투어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최대 2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합니다. 이 기간 최대 70%까지 임금이 보장됩니다.

앞서 희망자만 신청받기로 한 무급휴직은 취소하기로 했다고 모두투어는 전했습니다.

업계 3위 노랑풍선도 지난주부터 전 직원이 주4일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와 마찬가지로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불가항력적 사태로 사업에 타격을 받아 사업주가 임금을 줄 수 없고, 임직원들이 실업 위기에 몰릴 시 제공되는 지원입니다.

현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중 전체 근로시간의 20% 이상을 초과해 휴업하거나 1개월 이상 휴직을 하게 하는 경우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업계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 줄도산에 대대적 실업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업계 1~3위 업체들도 비상경영에 나선 상황에서 수많은 중소업체 상황은 어떨지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