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쟁보단 화합’ LG 정주현 “근우 형은 나의 우상”
입력 2020-02-20 10:29  | 수정 2020-02-20 10:32
정주현은 경쟁자 정근우를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친해졌고 정근우로부터 조언도 얻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 내야수 정주현(30)은 2루 경쟁자 정근우(38)를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정주현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LG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팀은 가을 야구를 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지난 시즌을 잘 보내지 못한 아쉬움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 정근우는 라이벌이기보단 좋은 선배다. 정근우가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와 친해졌고, 이제는 조언도 해주며 성장도 돕고 있다. 정주현은 경쟁과 화합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었다. 이하 일문일답.
-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이)천웅이형, (오)지환이랑 함께 했다. 벌크업 보다는 순발력, 순간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운동 위주로 했다. 친형이 작년까지 역도 선수 생활을 했었고, 올해는 코치를 준비하고 있다. 역도선수들이 하는 운동이 순발력에 좋은 운동이란 얘기를 듣고 형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모두 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 현재 몸 상태는?
▲ 몸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1차 캠프 막바지라 피로가 조금 쌓여 힘든 부분도 있지만, 겨울에 준비를 잘 한 덕분인지 건강하게 팀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겨울 훈련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지난 시즌 소감은?
▲ 팀은 목표했던 가을 야구를 경험 해서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은 정말 못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이 나려면 나와 같은 빠른 타자들이 많이 출루하고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천웅이형은 작년에 정말 잘했고, 나와 지환이가 더 많이 출루하고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우리가 많이 뛸 수 있어야 팀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시즌 만족한 점과 아쉬운 점
▲ 솔직하게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시즌 후반에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는데, 조금 일찍 좋아졌더라면 팀에 더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많이 아쉽다.
정주현(왼쪽)과 오지환(오른쪽). 사진=LG트윈스 제공
-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 시즌 중에 배팅 하는 방법을 바꿨다. 그동안 삼진도 많았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후반에는 밀어치는 타격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타구 방향이 좋아지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조금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 타격에서는 90%이상 밀어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출루율이 많이 부족했다. 공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고 출루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작년 후반부터 밀어치는 연습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수비는 잔 실수가 많기는 했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올해는 더 잘 해야한다. 유지현 코치님께서도 많이 가르쳐 주시고, 특히 (정)근우형이 정말 많이 가르쳐주셔서 좋은 공부를 하고 있다.
-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 물론 잘해야 기회가 오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전경기 출장이 목표다. 또 30도루 이상 하고 싶다. 30도루 이상 한다는 것은 작년보다 타율, 출루율이 기본적으로 높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0도루를 달성한다면 그 외의 기록들도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 정근우가 팀에 합류했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점이 있는지?
▲ 정말 감사하게도 (정)근우형이 많이 가르쳐 주신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신다. 야구에 대한 마인드, 생각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예를 들면 어느 상황에서는 어떤 생각을 해야한다 라든지.. 정말 고맙게도 항상 형이 먼저 다가와 주신다. 너무 고마운 나의 우상이자, 선배이자, 좋은 형이시다.
- 캠프에서 정근우와 훈련의 대부분을 같이 한다.
▲ 그전에는 함께 야구한 적이 없어 사실 친하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캠프에 와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처음으로 같이 야구하는데 엄청 빠른 시간에 친해졌고, 이렇게 친해지기 까지는 근우형이 먼저 다가와 주셨고, 살갑게 대해줘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최고참 박용택이 은퇴를 한다.
▲ 그동안 선배님들의 은퇴식을 여러 번 봐왔다. 그때마다 항상 아쉬웠는데, 지금까지 어떤 선배님들보다도 더 오래 같이 있었다. 12년 정도된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야구 열정이 누구보다도 높은 선배님인데 막상 올시즌 끝나고 떠나신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 아직 더 할 수 있으실 것 같아서 더 아쉽다. 너무 대단하신 선배님인데, 우리 후배들이 뒷받침이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 올해는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해서 은퇴하는 시즌에 꼭 좋은 성적을 내고 보내드리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 작년에 가을야구를 했고, 올해는 선수들의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더 높이 올라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팬들께서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 해주시면 우리 팀이 작년 이상의 성적, 더 높은 곳으로 가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