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익률 높은 '알짜' 그룹은 KT&G…한진·두산 적자로 순이익 최하위
입력 2020-02-20 08:10  | 수정 2020-02-27 09:05
최근 11년 간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KT&G의 당기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봐서 경영 재무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08∼2018년 국내 30대 그룹 순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중 순이익의 비중인 순익률 1위는 KT&G 그룹이었습니다. KT&G의 11년 평균 순익률은 24.3%입니다.


KT&G 그룹의 11년 누적 매출은 42조 원으로 30대 그룹 중 28위로 하위권이었으나 순익률은 1위였고, 순익도 10조 원으로 상위권인 11위에 올랐습니다.

매출 대비 순이익과 순이익률이 높은 것은 회사에 이익금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입니다.

KT&G 그룹의 순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로 높아졌다가 이후 3년 간은 하락해 2013년 15.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2014년부터 다시 3년 간 상승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20%대를 유지했습니다.

순익률 2위는 현대백화점 그룹(11.8%)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11년 누적 매출은 30대 그룹 중 26위였지만 순익은 14위였습니다.


4대 그룹의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 8.4%, 현대차 6.9%, SK 5.9%, LG 3.5%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진은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가 5조5천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습니다.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였습니다.

한진은 매출은 224조 원으로 13위지만 대규모 적자로 순이익 면에서는 최하위인 것입니다.

한진은 2008∼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봤습니다.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이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두산도 11년 누적 적자 규모가 2조 원 이상입니다. 11년 중 6개년도에 적자를 봤고, 특히 2015년에 1조6천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2018년 적자는 8천970억 원이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그룹 소속이 될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이 6조7천170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조사 기간의 나머지 해에는 순익을 내서 11년 누적 적자액이 2조 원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11년 누적 순손실은 1조5천억 원 규모였습니다. 2009년 금호산업 순손실액이 2조3천400억 원이었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 원 넘게 손실을 봐서 그해 그룹 전체 적자가 3조8천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같은 재무 건전성 악화 끝에 결국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됐고, 30대 그룹에서도 밀려났습니다.

11년 간 합산 매출액과 순익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이었습니다. 삼성의 11년 총 매출은 3천70조 원, 순이익은 259조 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전체 순익(706조 원) 중 36.7%를 삼성이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자산 규모로는 재계 20위지만 11년 누적 매출은 270조 원으로 12위에, 자산 순위 30위인 코오롱도 매출액은 95조 원으로 23위에 올랐습니다.

오일선 소장은 "당기손익 현황으로 보면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의 경영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두 그룹이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으로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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