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현아 연합군`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4.59% 추가 매집
입력 2020-02-19 21:5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주주연합 소속인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4.59%를 추가 매집했다. 해당 지분은 올해 정기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만큼 향후 임시주총 등 장기전을 내다본 포석으로 해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투자자 중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주체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총 271만6485주를 순매수했다. 지분율로는 4.59%에 해당되며 이날 한진칼 종가 4만9600원으로 환산하면 1347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주식 거래 주체 중 기타법인은 금융사가 아닌 일반 기업 거래분에 해당된다. 해당 기타법인 물량 대부분은 반도건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 우호 지분율은 각각 38.25%와 36.65%로 박빙을 이루게 됐다. 당초 양자 우호 지분율은 각각 33.45%와 32.06%로 알려졌다. 조 회장 측은 최대주주, 미국 델타항공, 카카오 등이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주주연합 측은 KCGI,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이 현재까지 연대한 상황이다.
그러나 조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진 데다 대한항공 사우회 등 임직원 보유 지분 3.8%가 조 회장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서며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38.25%로 높아져 우위를 점했다. 조 전 부사장 측 연합군이 이에 맞서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반도건설이 나서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주연합 행보는 이례적이다. 올해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에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지분 매집에 나선 이유는 추후 열릴 가능성이 높은 임시주총에서 추가적인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주주연합 측인 KCGI 역시 1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섰다.
조 전 부사장 측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참여 방침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우람 기자 /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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