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훈풍 날려버린 라임한파…금융·증권株 `된서리`
입력 2020-02-19 17:45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자금 손실 사태에 연루된 금융사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9개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연초 이후 12.66% 하락했다. 섹터별 지수 가운데 보험업종 다음으로 깊은 낙폭이다. KRX증권지수도 7.8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신한지주와 대신증권이 같은 기간 14.2%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다. 우리금융지주(-11.84%), NH투자증권(-11.2%), KB금융(-10.2%)도 부진하다.
지난해 금융사들은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1조2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고치 성과를 냈다.
최근 주가 역주행 배경으로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에 판매사들 책임론이 일고 있는 점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판매사였던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투자자를 기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우리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라임 사태로 금융권에 수천억 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라임 사태로 판매사들이 최대 2700억원 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라임자산운용에 제공한 담보대출인 총수익스왑(TRS)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한 수치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운용자금대출 및 증권대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에서 계약액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올해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라임 사태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위험도를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특히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나이스신평의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홍혜진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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