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교회 신도 무더기 코로나 확진 판정에 과천 신천지 본부 '초긴장'
입력 2020-02-19 17:34  | 수정 2020-02-26 18:05

오늘(19일) 영남권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4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닌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신천지의 본부 격인 과천 총회본부에는 이날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신천지 총회본부가 위치한 경기도 과천의 10층짜리 건물은 이마트가 입점해있어 건물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총회본부가 사용하는 건물 9, 10층 입구에 들어서면 출입문에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성전에서 예배와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님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들이 붙어있습니다.

9층 총회본부 사무실의 불투명한 시트지가 붙은 창문 너머로 불빛이 비쳤지만, 출입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전화벨 소리도 이따금 들렸지만, 벨만 울리다가 끊어졌습니다.


총회본부는 이날 오전 과천시로부터 소독제와 분무기 등 방역물품을 받아 간 것으로 전해져 방역을 마친 뒤 사실상 시설폐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회본부 사무실 주변에는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진동했습니다.

과천의 신천지 신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총회본부가 있는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건물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 사용하는 이마트는 이날 영업이 끝나는 대로 매장 전체를 긴급 방역하기로 하고 입구에 "2월 19일 폐점 후 매장 전체 방역 예정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공실인 5, 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는 소아과, 안과 등 개인병원 8곳과 식당, 약국, 미용실 등이 입점해있는데 이들 중 일부에서도 긴급 방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천시 관계자는 "오늘 아침 신천지 총회본부 측에 혹시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가 최근 다녀간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이 신도가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추가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0명입니다.

이 중 15명은 전날 발생한 31번 확진자(61세 여성, 대구 서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4명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닌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신천지 측은 31번 확진자가 나온 어제(18일)부터 교단 내 전국 모든 교회에서의 예배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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