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번아웃 증후군' 고백한 봉준호 "기생충 찍고 싶어서 힘냈다"
입력 2020-02-19 16:53  | 수정 2020-02-26 17:05

봉준호 감독이 번아웃 증후군 판정을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오늘(19일) 오전 영화 `기생충(parasite)` 기자회견이 서울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과 함께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이 참석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너무 과도한 관심과 업무로 번아웃 증후군을 받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2017년 개봉한 `옥자` 당시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며 "`기생충`을 너무 찍고 싶어서 힘을 내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스카도 잘 끝내자 마침내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끝이 났구나 싶다"며 "2015년 곽신애 대표와 처음 `기생충`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행복한 마무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봉 감독은 또 "노동을 정말 많이한 것은 사실이다. 조금 쉬어볼까 했는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조금만 쉬라고 해서 고민된다"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방전됐다. 10시간동안 기내에서 기내식을 먹고 잠만 잤는데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적인 문구도 남겨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상을 뜻합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parasite)`은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을 수상하며 최초의 기록을 썼습니다.

특히 외국어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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