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에 눌린 올 1분기 상장사 실적…역성장 우려
입력 2020-02-19 16:12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동안 10% 넘게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역성장 우려도 나온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 상장사 115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추정치 합계는 18일 기준 22조5140억원이다. 이는 이들 상장사의 실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인 22조9937억원보다 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기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약 10%대 하향 조정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상장사 115곳 가운데 45곳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항공, 현대로템, 하나투어 3곳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디스플레이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며 "LCD TV 패널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적자 축소가 기대되지만 광저우 팹의 가동 시기가 늦어지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주가의 추세적 반등은 펀더멘탈 개선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행, 항공업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에는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영업적자 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73억원에서 올해는 75억원으로 79.9% 줄어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게임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795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832억원으로 256.1% 늘 것으로 예상됐다. 넷마블(44.1%), NHN(11.5%), 더블유게임즈(4%)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조2333억원에서 올해 6조5646억원으로 전년비 5.3%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3665억원에서 올헤 4867억원으로 64.4%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디램 출하량이 고객들의 선구매 효과가 일부 소멸되면서 전 분기 대비 -7%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과거 1분기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2분기와 하반기 수요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중·후반까지 주가의 기간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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