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 42)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흉터 치료를 받은 것이라며 반박한 가운데 결국 검찰 조사에서 약물 남용 여부가 가려지게 됐습니다.
하정우 측은 어제(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정우는 얼굴 부위 흉터 때문에 평소 고민이 많던 중 2019년 1월 레이저 흉터 치료로 유명하다는 모 병원 원장을 소개받았고, 그 원장으로부터 하정우의 피부 흉터 치료를 돕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시술을 받은 기간은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으로, 강도 높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하에 수면 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배우 출신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정우 측은 원장은 최초 방문 시부터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오라'고 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중시했다. 이 과정에서 원장은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히 생각하였고, 의사의 요청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정우 측은 원장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준 것에 대하여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러한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정우 측에 따르면 병원 방문 일시를 예약하는 과정 그리고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원장과 주고받은 수개월 간의 문자 내역과 원장의 요청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이 확인되는 문자 내역이 남아 있습니다.
하정우 측은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출입한 사실, 그 일시 등이 명백히 확인된다”며 소속사는 수사기관이 사실 확인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하정우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약물 남용 여부는 물론 어떤 이유로든 차명 진료에 대해서도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에 영화계는 하정우의 프로포폴 의혹과 관련해 긴장 상태입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보스턴 1947'(감독 강제규) 측은 현재 변동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추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피랍'(감독 김성훈)과 드라마 '수리남'(감독 윤종빈) 측 역시 같은 답변입니다.
한 관계자는 "영화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하정우인만큼, 하정우 측 말이 맞기를 바라는 마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프로포폴 불법 투약 파문은 지난 13일 SBS '8뉴스'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10여 명 중 유명 영화배우 A씨와 재벌가 자제, 연예기획사 대표, 유명 패션디자이너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하며 알려졌습니다.
이어 15일 채널A '뉴스A'가 유명 영화배우와 연예기획사 대표가 배우 출신 친동생 이름으로 차명 투약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A'는 유명 배우와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병원에서 사용한 차명 가운데 배우 출신 친동생 이름이 사용된 것으로 포착됐고 확인된 투약 횟수만 10차례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유명 배우에 대한 실명 추측이 나돌자 하정우 측이 이날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