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 맛이다, 이맛"…황교안의 '종로 맛집' 탐방
입력 2020-02-19 14:07  | 수정 2020-02-26 15:05

"뚝배기에 담긴 진한 사골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국물 한 술에 '아 좋다.' 수육과 소면 한입에 깍두기 베어먹으며 그냥 혼자 웃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1969년부터 설렁탕은 종로 만수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날 아침으로 먹은 설렁탕 맛을 묘사했습니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뒤 연일 '뚜벅이'로 종로 골목골목을 누비는 황 대표의 현장 방문 지역 가운데 '종로 맛집 탐방'이 눈에 띕니다.

구도심의 고색창연함이 물씬 풍기는 종로 곳곳에서 발견한 지역 맛집을 소개하면서 밑바닥 표심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황 대표는 설렁탕 식당에 대해 '종로 안국동에서 40년 넘게 설렁탕 맛을 이끈 설렁탕 전문점"이라고 소개하면서 "제가 혼자 웃는 이유를 만수옥 설렁탕을 직접 맛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엔 '혜화칼국수, 그 맛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서 칼국숫집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혜화동의 한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 이사한 그는 "혜화동 집으로 가는 길에 칼국수가 생각나 혜화동 로터리 근처에 있는 혜화칼국수집을 찾아갔다"며 "따뜻한 국물에 양념장을 살짝 넣어 무생채무침과 묵은지, 배추김치를 얹어 면발을 한 입 넣으니 저절로 이 소리가 나온다. '이 맛이다, 이 맛'"이라고 썼습니다.

이어 "이 맛은 종로의 맛이다. 종로주민의 구수한 정이다. 여러분, 혜화국수 완국하시고 종로의 맛을 체험하십시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황 대표가 이처럼 '맛집 블로거'처럼 종로 맛집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것은 일부 국회의원의 지역구 관리 비법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정가에선 지역구 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을 매일 찾아다니며 민심을 청취하고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표밭갈이 비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황 대표가 특히 메뉴로 '칼국수'나 '설렁탕'을 고른 것은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종로와 인연이 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는 지난 7일 출마 선언을 할 때도 모교(경기고·성균관대)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종로 일대를 다닙니다. 오전에는 가회동과 이화동을 돌았고, 오후에는 종로 1·2·3·4동을 방문합니다.

황 대표는 지역 상가를 구석구석 방문하는 동시에 길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도 빠짐없이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저녁 퇴근길 인사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가보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체 면담보다는 개별 유권자에게 밀도 있게 다가가 밑바닥 민심부터 다지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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