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거짓 답변을 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거짓 답변 의혹은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 열린 호텔 전야제 비용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아베 총리 후원회가 참석자들로부터 받은 회비를 정치자금으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것 등이 논란이 되자 아베 총리는 전야제 참석자 개개인이 호텔과의 계약 주체이며 후원회는 일종의 중개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이와 관련한 추궁 과정에서 아베 총리 답변의 모순점이 발견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17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간사장 대행인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의 질의에 '호텔 측이 후원회에 명세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호텔은 참석자 개개인에게는 성명란이 공백인 영수증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속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EPA = 연합뉴스]
하지만 쓰지모토 의원이 호텔 측으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ANA인터콘티넨털도쿄'가 2013년 이후 개최한 파티·연회와 관련해 '견적서나 명세서를 주최 측에 발행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성명란이 공백으로 된 영수증을 발행한 것은 없다', '호텔이 주최한 연회를 제외하면 참가자로부터 회비 형식으로 대금을 받는 경우는 없다'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도 아베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52%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85%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표명했다.
아베 정권이 야당에 대한 우위를 내세우는 데 활용한 경제 정책도 불안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6% 감소(연율 -6.3%)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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